대한민국에 23년을 살면서 제주도 한번 못가본 초라한 인생이었어.
하지만 이젠 말이지, 제주도에서 달려달려 오빠달려 스쿠터까지 타고, 한라산 등반도 하고온 잘나가는 인생이란거지.
결론 부터 말하자면 제주도 스쿠터 여행 양껏 재밌디. 그러니가 강추 강추. 100% 추천. 비만 안오믄 말이지.
7월 29일 출발.
2500원을 내고 고속터미널 앞에서 김포공항 가는 리무진을 탔어.
이날 소나기 엄청 오드만. 간만에 시원하게 비가 와서 농민들 마음이 좀 시원 했겠어잉.













이 프로펠러가 달린 큐 어쩌고 저쩌고 비행기는...
착륙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나...

그리고 이날은 사진을 찍찌 못했다.
도착해서 예약한 스쿠터를 찾으러 갔지만 .. 이 스쿠터 렌탈회사 완전 지맘대로야. 우린 스필로를 예약했는데 멋대로 비너스를 갖다놓고 이거 밖에 없으니 타거라. 라는 식이었어. 어쩔수 없이 탔지뭐.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완전 죽을 상이 돼버렸다.
짜증을 한가득 품고 여행을 시작했다고.
기름도 하나도 없이 줬어. 이 스쿠터 렌탈회사 뭐야!! ..제주 스쿠터 하이킹.. 참고 하시라규. 흥.
근데 해안도로를 달리는 순간 기분이 확 풀어져.
sogno a mezza estate 라는 i pooh 노래 소리가 귓가에 들려 할루씨네이션에 내 쳐지와 비슷하다는 일루젼까지 겹쳐서 잘못하면 정신분열 상태로 갈만했지만 이 해안도로의 절경과 시원한 바닷바람은 짜증 해소 100%야. 달려달려. 달리면서 머리속에 설명하기도 힘든 복잡하고 신경질만 돋우는 일들 다 잊어버려. 킁킁. 바닷냄새야. 킁킁. 기름냄새도 약간 나. 엔진 소리 때문에 다른 소리 하나도 잘 안들려. 라마다 호텔 해안에서 조깅하는 외국 여자가 우릴 보고 살짝 미소 지어. 왜? 귀여워? 귀여워서 피식 했지? 우리가 좀 원래 귀여워.
... 그래서 첫날은 뭐 했냐면,
그길로 이호 해수욕장을 가서 동태 파악하규, 용두암을 들러서 사진찌고. 제주 유일의 야간 개장이라는 러브랜드(-_-;)를 갔어.
여행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어떤 여자가 러브랜드 좋다고, 재밌다고, 가볼만하다고 했는데 말이지, 완전 캐캐민망해. 안가안가. 이런덴줄 알았음 지현이랑 같이 못왔어. 보는 내내 민망했어. 여기가 무슨 암스테르담인줄 알아? 정신차려 ! 남녀칠세부동석의 조선국령 탐라도란말이다. -_- 무슨 토끼 모양의 성인용 장난감이 나의 버튼을 눌러달라면서 버젓히 전시 돼 있고.. (버튼을 누르면 윗부분이 돌아가...) 현대 기술의 집약 벽걸이 티비에선 여러 체위에 대해 몸소 보여주는 두 남녀와 해설자가 나타나 있어. 그리고 아줌마 아저씨 들은 애기들을 뎃고 왓. 여기가 무슨 공원인줄 알어!!!! 사실 그런 민망한 시설물만 없음 예쁜 공원이었을 것 같아. 그편이 나았을 것같아. 사람들은 지금 처럼 많이 안왔겠지만.
그리고 야영하려고 이호해수욕장으로 다시 돌아가는길엔 이마트에 들러서 저녁먹을걸 샀어. 돼지고기. 부탄가스. 좀 신났어. 오랫만이잖아요 야영.
해수욕작 옆의 방풍림에서 텐트치고 구워먹는 고기는 정말 일품이었어. 라면도 끓여먹고. 제대로야 제대로. 중 고등학교때 너무 곱게 자란 나머지 친구들과의 해수욕장 야영의 추억이 없고 그저 아빠와 고모부와 횟감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텐트치고 잤던 ... 좀 이상한 기억만 있는 나는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었어. 텐트치고 구워먹는 고기의 맛에 대해. 라면의 시원한국물과, 모기향의 향기로운 냄새에 대해. 이런게 여행이지.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캐논 a/s센터로 달렸다. 제주시내에 있었어. 갔더니 21만원을 내고 교체를 해야 된다고. 뭔소리야. 내가 건든건 스프링 뺀거 밖에 없는데. 짜증이 확 치밀어서 나와서 울어버리고 말았다 --;; 어쩔거야 이제.
=_= 디카 하나 사자.
이렇게 됐어.. 그래서 예산에도 없던 디카를 하이마트에서 사버린거야.
오전이 그렇게 갔네.
그리고 다시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햇어.
디카사서 기분이 풀렸어 또.



그렇게 달려달려 4시쯤 협제해수욕장에 도착했어.
여긴 야영비를 받아서 별 3개만 주겠어. 텐트를 일사천리로 쳐놓고 튜브빌려서 바닷물에 뛰어 들었다. ;; 춥네. 어떻게 어떻게 둘이 튜브위에 기어 올라가서 한시간을 둥둥 떠다니면서 일광욕 했어. 조타~ 날씨도 조코 파도도 잔잔하고 물도 얕고 아무리 둥둥 떠다녀도 바다로 나가질 않아. 그래서 30분은 잠들어 버렸다. 깨니까 다시 뭍으로 돌아와 있었어. 이건좀.. 다시 나가기도 여간 힘든일이...
그리고 일몰시간이 다되어서 씻고 근처 마트로 다시 스쿠털 타고 나갔어. 쌈채와 삽겹살을 사왔어. 아우. 먹을때가 제일 행복하구나.
밤에 해변을 거닐면서 맥주에 오징어를 씹으니 이런. 신선놀음이 따로 없어. 조쿠나 조아.
이제 벌써 삼일째 아침이야.
원래계획은 이랬다.
8시에 일어나서 8시 30분에 개장하는 한림공원을 10시 30분까지 구경한 다음 오설록으로 이동, 1시간 정도 구경하고 중문관광단지로 가서 전시나 공연을 하나 보고, 오후 4시 쯤 서귀포로 가서 바닷낚시를 한다.
..비슷햇어. 뭐. 10시에 일어나서 12시까지 한림공원에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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