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정도로 기억이 된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지금처럼 디지털SLR보다는

고화소 콤팩트 카메라가 업체들의 주력 제품이었다.

 

국내에 유일무이하다고 할수있는 카메라 제조업체 삼성에서 출시한 신제품 V4는

그 도발적인 광고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동경 한복판에서 손으로 V를 그리고 서있는 비와 태권V와 마징가제트가 싸우면 태권V가

이긴다는 생각이 어려서부터 변함없다는 카피. 

자신감과 패기 넘치는 광고였다.

 

아래는 바로 그 V4광고이다.

 

 

3년이 지났다.

콤팩트 카메라보다는 D-SLR카메라로 업체들의 주력상품이 이동했고

전문가용이라던 과거의 인식에서 사람들의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관심 증가와

여러 정보를 통한 지식의 공유와 업체의 저가 D-SLR 출시가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D-SLR 카메라를 장만하는 세상이 왔다.

 

과거 수백만원의 금액에서 최근에 수십만원 수준의 제품이 출시되었고

TV에서도 D-SLR카메라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단연 업체 선두를 달리는 니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D-SLR 광고의 모델로 출연했고

카메라 광고답게 영상미 넘치는 광고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던 어느날 D-80 광고에서 비를 보고는 난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니콘 D80 TV광고

 

태권V와 마징가제트가 싸우면 태권V가 이긴다는

어릴적 생각이 아직도 변함없다던 비는 3년 사이 그 생각이 변한모양이다.

물론 일본회사 광고에 출연하는게 나쁜건 아니다.

하지만 광고 제의가 들어왔어도 V4의 광고를 찍었던 비는 니콘의 광고를 고사하는게 옳았다.

 

나 역시 일제 디지털카메라와 각종 필기구를 쓰고있지만 태권V를 이야기하던 비가

니콘의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태권V에 대한 배신이다.

삼성에 대한 배신이고, 비의 광고에 반해 V4를 구입한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다.

 

어딘지 모르게 슬프다.

우리의 영웅이 일장기를 달고 있는 기분이랄까..

 

실망이 이만저만아니다.

니콘에서 비를 모델로 기용한 의도를 알수없지만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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