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곳은 꽤 엄격하게 제복을 입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래서인지 손톱이 화려한 여자들이 많다. 개중에는 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프렌치 네일을 해서 끝부분에만 얼룩말 무늬를 붙인다든가) 화려한 네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 나도 모르게 엄청나게 화려한 아줌마가 되어있는 그사람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든가 하게된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새내기 때 들뜬 마음에 기본코스를 받았던 것이 전부인 인생 25년. 그래도 네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부르주아의 라커필 나는 매니큐어를 사 모으거나 하는 일은 찔끔찔끔 있었으나, 그것이 또 다 벗겨져 너덜너덜한 모습을 보자, 불현듯 아주아주 화려한 네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 것이다. (매니큐어가 멋겨져 너덜너덜한 손이란 참 뭐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빈티난다)

 

그래서 해 본 이번의 네일아트, 결과물은 이렇다.

 

 

 사실 이번에 네일을 하러 갔을 때는 \'아주 화려한 것\'말고도 \'초록색\'과 \'약간 야쿠자풍\'이라는 구상이 있었다. \'약간 야쿠자풍\'은 이번에 인천 신세계에 새로 입점한 \'약간 야쿠자풍\'의 옷 브랜드가 아주아주 예뻤던 것에서 비롯되었고, 초록색은 <카바레>의 샐리 보울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바로 이 장면. 뮌헨의 기차역에서 헤어지는 두 사람. 남자가 말을 잇지 못하고 샐리의 손가락을 잠시 지긋이 바라보다 다정한 목소리로 \"shocking\"하고 말한다. 샐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환하게 웃더니 \'그게 나잖아요\'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 들어올린다.

 

샐리 보울즈는 여지껏 보아왔던 그 어떤 영화 주인공 보다 나와 비슷한 캐릭터인데다 두 사람의 캐릭터와 관계가 너무 잘 드러나는 이 장면에서 나는 대성통곡을 해버리고 말았다. 네일을 해야지, 하고 떠올리자마자 이 장면이 떠오르며 무슨 일이 있어도 초록색이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어쨌든 이 \'초록색 초큼 야쿠자풍 손톱\'덕분에 나는 이제

 

 

 

물 먹을때도 간지 철철

 

 

 

 


스페셜웨딩 네이플스 다섯천사 드림모아 리찌 경필이 이야기 내 세상으로 들어오다 아시아메탈 짬밥 핸드해피
이 글의 관련글
2주간 인기글
  • 키티가습기_2(HitPoint : 125point)
  • 장동건 케녹스 디카 cf(HitPoint : 58point)
  • SLR 클럽 DSLR 프린터 체험단 모집 이벤트!(HitPoint : 25point)
  • 트랙백 주소 :: http://nikonuser.co.kr/trackback/113

    댓글을 달아 주세요